Q. 아직 교수님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올해 9월에 임용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선주형입니다. 학부 때부터 언론영상학부를 거쳐 석사, 박사까지 같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관련 전공을 해왔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는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로, 특히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미디어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임용이 되고, 전북대학교에 오게 되어 참 영광이에요. 전북대학교가 학교 규모도 크고 교수나 학생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저도 이 학교에서 좋은 연구를 하고, 학생들을 위한 질 높은 수업을 하며 같이 잘 성장하고 싶다고 느낍니다.

Q. 그동안 관심 있게 연구하신 분야나,

앞으로 연구하실 분야를 더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A.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저는 디지털 미디어의 부정적인 측면을 주로 연구해왔어요. 주로 연구한 것은 ‘퍼빙’이라는 현상이에요. 퍼빙(Phubbing)은 ‘phone’과 ‘snubbing’의 합성어로, 사람들이 서로 대면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보면서 상대를 소홀히 대하는 행위거든요. 퍼빙 현상에 대해서 석사, 박사를 거쳐 지금까지 연구하면서 그 원인을 알아보고, 이 현상이 우리 대인 관계나 대인 커뮤니케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결과까지도 분석하고 있어요. 전북대학교에서도 이 연구를 계속 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이제 AI 시대니까 사람들이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이용자 측면에서 연구해보고 싶어요. 또한 과연 이 AI가 우리들의 대인 관계나 대인 커뮤니케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등 제 연구를 AI 쪽으로 많이 확장해 보고 싶습니다.

Q. 학부 전공부터 커뮤니케이션을 선택하신 계기가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A. 사실 수능을 볼 때까지만 해도 스포츠레저과에 진학해 스포츠 선수들과 구단 사이에서 활발한 의사소통을 돕는 에이전트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부모님의 권유로 생각지도 못한 언론영상학부에 진학하게 됐죠. 그 당시에는 뜻밖의 길이었지만 의외로 전공이 저와 잘 맞았고, 그래서 15년 넘게 이 분야를 공부하게 됐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만족스러워요.

Q. 학부 시절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었나요?

A. 저는 생각보다 모범생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성적을 잘 받기 위해 매일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었거든요. 그냥 조용히 수업 들으면서 시험 기간에만 공부 열심히 하고, 적당히 제 인생도 즐기는 학생이었어요. 교수가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야지, 생각하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특히 학부 때 다녀온 교환학생 시기가 제 인생을 바꾼 터닝포인트 중 하나예요. 미국 애리조나로 1년 동안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그때 나는 참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느끼면서 처음으로 큰 세상을 보게 된 것 같아요.

Q. AI가 점점 사람처럼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면서,

인간의 사회적 관계나 정체성이 어떻게 변할 거라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A. 좋은 질문인 것 같아요. 요즘 고민이 있을 때 털어놓을 대화 상대로 실제 친구보다 AI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이런 상황들을 보면서 AI가 실제 사람 친구를 대체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어요. 그런 시대가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사람들이 더 고립되고 서로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시대가 되면 AI를 연인으로 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스마트폰이 우리가 사회적으로 더 연결되고 싶어서 발전하고 보급된 기계잖아요. 그런데 막상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면 왜 서로에게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다시 돌아가는가, 왜 또다시 단절되려고 하는가, 저는 이 점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AI가 친구나 애인 역할을 하고, 더 나아가 조언자로서 부모 역할까지 해 준다면 우리의 정체성은 AI의 호의적인 대답에 맞춰질 거예요. 실제적인 사회 현상에서 직접 경험해 배울 수 있는 기술들과 소통 능력이 줄어들게 되면서 고립되지만, 스마트폰과 AI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아이러니한 악순환이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이번 학기에 맡으신 수업과, 교수님만의 교육 철학이나 수업 방식이 궁금합니다.

A. 이번 학기에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이론’이라는 수업을 영어로 하고 있어요. 이론 수업이다 보니 저 혼자 정보 전달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론은 추상적이다 보니까 뭔가 와닿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런 추상적인 개념이나 이론을 접해도 본인의 일상생활과 함께 연상이 되도록 많은 예시를 들어주고 있어요. 이론은 그렇게 멀지 않다는 것을 학생들이 많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교수마다 교수법이 다르듯이, 학생들도 각자에게 맞는 학습법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형태의 자료들로 많은 자극을 주고, 액티브한 학습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Q.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들과 내년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선택하게 될 1학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취업 준비 때문에 걱정이 많은 학생들이 많을 거예요. 물론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전북대학교에서 배운 것들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고 교수님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함으로써 친해지고, 정보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에도 많이 참여해보면서 인터넷 말고 현장에서의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1학년 학생들에게는 본인이 어떤 곳에서, 어떤 전공에서 재능을 발휘할지 모르니 시야를 넓게 두고 다양한 수업을 들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요즘은 전공이 상관이 없다고들 하지만 대학에서 배운 전공이 사회생활 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고 결국 전공과 연관되는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교환 학생도 가보고, 동아리 활동도 많이 하면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면 좋겠습니다.

Q. 아직 교수님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2025년 9월 1일부로 전북대학교 행정학과에 부임하게 된 최한별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의 주된 연구 분야는 데이터와 기술을 행정에 접목하는 '디지털 정부'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행정조직의 성과관리나, 정책 결정 방식에 관해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이 실제로 의도한 효과를 거두었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정책 분석 및 평가'와 공공기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조직 성과 관리' 분야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수치 위주의 정형 데이터 외에 텍스트 데이터나 공간정보를 활용한 연구방법론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오랜 역사와 훌륭한 연구 역량을 갖춘 전북대학교의 구성원이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지역의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지역 사회와 밀접하게 호흡하는 행정학과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동료 교수님들과 함께 연구할 기회를 얻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

Q. 그동안 관심 있게 연구하신 분야와

앞으로 전북대에서 연구하실 분야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제 핵심 연구 분야는 기술과 행정의 접점입니다. 특히, 지역의 거점국립대 교수로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데이터를 통해 해결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습니다. 전북대에 오기 전에도 전북 지역의 사회/경제 데이터를 공간정보와 결합하여, 식품사막 식별과 유형화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바가 있습니다. ‘식품사막’은 신선 식품을 쉽게 얻기 어려운 지역을 의미하고, 주로 농어촌 지역이 해당합니다. 이 연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실증분석이 전제돼야 하는데, 마을 단위에서의 데이터 축적이 이뤄져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와 관련돼 있으며, 실제 정책과도 이어질 수 있는 데이터들을 잘 모아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하고자 합니다.

Q, 요즘 관심 있게 지켜보고 계시는 사안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단연 '생성형 AI의 급격한 확산'이 행정 및 공공 부문에 미칠 영향입니다. AI가 공무원의 업무를 보조하는 것을 넘어, 정책 결정 과정 자체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편향성이나 알고리즘의 책임성 문제를 어떻게 제도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등이 현재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Q. 학부 때는 농경제학을 전공하시고, 이후 과정에서는 행정학을 쭉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부 때의 전공이 현재의 과정까지 어떤 영향을 줬는지 궁금합니다.

A. 농경제학을 공부하며 시장과 정책이 만나는 지점을 보게 되었고, 구조적 문제를 풀려면 조직·제도·거버넌스 설계까지 함께 다뤄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학부 때 배운 농업 경제학이나 농업 정책의 경우 단순히 시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정부 정책의 영향이 큰 편입니다. 경제학에서 익힌 계량·데이터 역량을 행정학의 제도·조직 분석과 결합 현장에 더 유용한 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해 농경제학 전공 이후 행정학을 선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또 전북에 농촌진흥청이 이전해 있다 보니, 농업 관련 이슈가 많아 현재로써 많은 도움이 됩니다.